이벤트넷을 하다보니 업계사람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남자들이다보니 저녁에 만나 할 것은...주로 술이겠죠.

피자집에 가서 콜라 마시면서 수다떨수도 없고... 하여간 가장 만만하고 편한것이 술입니다.

이 날도 역시 조촐하게 소주 한잔에...2차로 맥주 한 잔을 더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탁구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때 시간이 밤 10시30분....

모 회사 사장(이하 '사장')과 모 회사의 차장(이하 차장)과의 대화...

사장: " 내가 한 탁구 하지.... 현정화도 이겼거든..물론 10점 잡아 줬지만.... 엇 험~~~"

차장: (이 친구 승부욕이 장난 아닙니다...) 어~ 저도 탁구라면.....

이 정도에서 끝나면 되는데... 굳이 승부를 가려야 한다고 합니다.

이 둘을 포함해서 총 4명.... 나머지 2명을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고 대결을 지켜봐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되는 것이구요...

확인작업을 위해 그 사장의 회사 관리팀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여차저차해서...이런 상황이 됐고.... 사장님 탁구 잘 치시나요...."했더니..

관리팀장 : " 여간해서 우리 사장님 이길 수 없을텐데...지금까지 탁구로 져본적이 없거든요...

하여간 탁구라면 아무리 잘쳐도 힘들텐데....." 하는 겁니다.

본인이 그랬다면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그회사 관리팀장의 말인지라....

하여튼... 그 야심한 밤에 인근에 가니 탁구장이 심야영업을 하는 곳이 있어...탁구장으로 대리운전을 붙여... 자리를 옮겼습니다.

드디어... 술먹다가..음주 탁구 대결...

정말 기대가 높았습니다. 현정화를 이긴 실력...관리팀장왈..절대로 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그 환상의 탁구실력....

당사자 2명은 드디어.... 실내화로 갈아신고...탁구 라켓을 쥐고... 녹색테이블에서 ..공을 칩니다...

푸훗~~~ 아까 먹었던 안주가 튀어나옵니다....

현정화를 이겼다는 그 실력.... 주변에서 탁구로 져본적이 없다는 ...그 탁구실력.....

아마 현정화가....그 현정화가 아닌.... 다른 동네 현정화인지....

탁구 품이라는거 있잖습니까?   폼만 보면..어느 정도 단수가 되는지...그 정도는 알 수 있죠...

하여간 동네...뽀로꾸...탁굽니다.

결국 그 사장은 졌고... 차장이 이겼습니다. 아무래도 젊은 친구다 보니...

3차 술내기 였습니다.

우리 2명은 살짝 빠져 집으로 왔습니다.

이겼다는 차장.... 얼굴이 *색이 됩니다.

" 같이 가요~~~" 라며 사정을 합니다.

하지만...그 사장의 술실력...분명 여기서 잡혀가면 바로 죽음입니다. 술~ 말 그대로 떡이 되야

끝내는 사람이란걸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와 전철을 타고오면서...큭큭 웃어댑니다. 아이고 탁구 이기고 반 죽었다...

한 시간쯤 뒤엔가...문자가 옵니다.

"왜 도망갔어요~ 또 한 병 더 시킵니다. 저 죽습니다....."

하여간 이벤트 업계에는 승부욕이 강한 분들...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사업을 하시거나 이 업에 적성이 있는 듯 합니다.

(승부욕 열정 두 번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