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축제팀장님!
  

 아주 작은 헤프닝이었습니다.^^ 서울시의 대응이 빨라 참 인상적이었구요...
이번 일은 말 그대로 헤프닝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각기 입장에서 보면 이유있는 항변입니다.
좀 격하게 분풀이하신^^ 게시자분의 입장도 이해되고, 날벼락 맞은 축제팀장님의 입장도 십분 이해가 되고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에게 다소 안타까움 마저 듭니다.

글 내용이 정제되지 않고 표현이 다소 거칠어 우울하긴 하지만, 이게 우리 업계의 현실인가? 하는 맘에 참 슬픕니다.

 이로인해 마음의 상처받는 분도 있고, 37년 공직생활 흠집 날 짓 하지 않았다는 그 당당함을 믿어 의심치 않으니...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이해와 교감이 부족했다는 생각으로 이쯤에서 화해하고 헤프닝으로 마무리 하시는게 어떠신지요?

저는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내용 중 부정확한 내용에 대한 부분은 논외로 하고, 문제가 되는 한 두가지는 짚고자 합니다.
우선 감독선임제와 그 감독의 권한행사 범위(혹은 월권행위 문제) 그리고 기획사의 수수료 5% 제한에 대한 논쟁인데...

기획사는 (공정한) 경쟁입찰에 참여하여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주합니다.
대체로 기획사는 기획팀과 제작 연출자(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별도의 감독을 선임해서 내려보내죠?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하지만, 사실 기획사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초과비용입니다
( 그 비용이 4-5개월치 급여라고 하시는데, 총감독, 밑에 감독2, 조감독, 구성작가 등 이런 저런 비용 따지면...꽤 되겠죠?)

그리고 그 선임된 감독은 자신의 색깔대로 해야 한다며, 시스템이며 공연단 섭외까지.... 모든 과정을  자신의 구상대로 요구합니다.
아시다시피, 시스템 공연팀 섭외 등 이런 부분은 예산편성과 집행의 연장선에 있고, 기획사의 절대적인 권한 사항입니다.
그걸 감독이 콩놔라 팥놔라 하면 갈등이 생길수 밖에요.

자 그럼 이쯤에서 한가지 짚어볼 문제가 있습니다.

기획사는 밤새며 프로그램과 아이디어 구상해서 그 내용을(시나리오) 내고, 적법한 심사를 통해 채택이 됐는데?
왜 감독이 나서서, 내용을 뒤집거나 혹은 감독이 시스템과 공연 등 프로그램을 정하는지? 좀 억지스럽지 않나요?
반박글에서 답변하신 것처럼 행사준비의 연속성과 사전 입찰이 어려운 상황 등을 고려한다지만.... 납득이 어렵습니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네요.  "장사 처음하나" ^^

감독이 다 할거면 차라리 기획사를 선정할 게 아니라, 감독을 뽑아야 하는거 아닌가요?
'OO축제 총감독 선임 경쟁입찰'을 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선임된 감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하는 거구요. 그러면 되는데, 실제는 그 감독은 책임에서 자유롭습니다.
감독이 연출자고, 시스템 공연팀 선정 등 핵심적인 걸 모두 세팅하고 모든 권한을 행사하는데, 행사의 모든 책임은 기획사가 떠 안아라?
또 기획사 수수료는 5%로 제한한다? 이 부분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시민을 위해 일하는 공직자로서 양심으로 일하신다는 거 잘 압니다. 당연히 그래야 하지요.

기본적으로 책정 수수료는 관행에 따릅니다. 그 관행은 10%이구요.
법정수수료를 보면...기획사는 광고대행사와 별반 다를게 없는 업무를 하니 즉 홍보 광고 같은 대행업무를 합니다.
그러면 수수료는 17.65%를 인정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수수료는 대체로 법정수수료가 기본이지만, 딱히 정해지지 않았을 경우 상거래 관행에 준하거나, 협상에 따라 달라지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관행을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시장원리가 더해지기도 하죠.

그런데, 서울시는 이러한 관행을 철저히 무시(^^)하고,
일방적인 측량에 따라 5%수수료를 고집하고 있고 제가 보기엔 '뭐  싫으면 들어오지 말라!' 하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실 전 안들어 갑니다.^^
질문드립니다.
수수료 5%가 적당하다는 근거는 무엇인지 밝혀주실수 있나요?

다른데선 다 10% 인정해주는데, 유독 서울시만 5%라고 하면...
업체의 입장에선 서울시 땜에 사업못하겠다는 볼멘소리 나오지 않겠습니까?
이유는 이건 좀 다른 문제라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수익 구조의 문제이고, 이건 존립과 연관되는 문제다 이겁니다.
이걸 그냥 넘겨선 안된다...이런 판단이 듭니다.
서울은 수도입니다. 지자체의 롤모델이 되고 있는데, 이걸 방치하면 업계는 수익구조에서 문제를 낳습니다.
이걸 서울시가 앞으로 관례적으로 한다면? 문제가 있다. 이걸 좁혀야 겠다...이 생각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공청회든 뭐든 의견교환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음 합니다.

여기다 또 하나 덧붙이면,
기회비용에 대한 의식변화와 입찰 기획비 지급문제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입니다.
보통 입찰 한건에 수많은 기획사, 수많은 기획자들이 밤을 새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제출합니다.
1개의 업체 채택하고 나면 나머지 업체의 수고는 헛되고, 얻는게 없죠. 그리고 낙담과 좌절, 술만 있죠^^ 한동안 멍~~합니다.
이들의 노력에 최소한의 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를 위해선 여러가지 제도적 뒷받힘이 있어야겠지만....

이제 먹고살만한 대한민국 됐는데...서울시가 모범적으로 '기획비 지급' 문제도 본격적으로 해결해 주시죠?
서울시가 하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대한민국의 모범을 보여주셨음 합니다.
    
이번 헤프닝으로 촉발된 여러가지 문제는 사실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닙니다.
해결의지가 있고, 당사자들의 인식변화가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낡은 관행과 제도가 있다면 개선해야하고, 또 투명하고 공정한 기회가 부여되고 정당한 권리행사와 대등한 관계 등이
신뢰와 희망의 대한민국 서울을 만들어 줄겁니다. 그 중심에 바로 축제팀장님 같은 공직자 분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업체의 고충을 해결하고 신뢰받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공직에 계신분들의 역할이 아닐까요?
이번을 계기로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어 보시는 것은 어떠하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