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노하우, 부산 MICE 업계의 숨은 고수를 만나다" — SOK 매니지먼트 방문기

2026.09.22 01:05 엄상용 조회 350 댓글 0

"20년 노하우, 부산 MICE 업계의 숨은 고수를 만나다" — SOK 매니지먼트 방문기


 

전시회, 박람회, 축제, 국제회의 등 MICE 행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 SOK 매니지먼트. 20년간의 노하우와 매년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온 이 회사는 기획부터 디자인, 3D 공간 연출, 현장 운영까지 전 과정을 직접 수행하며 지역의 이야기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부산은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어 행사하기도, 마이스하기도 정말 좋은 도시"라는 대표의 말처럼,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와 관광 콘텐츠를 담아 지속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BTS부터 낙화축제까지, 외국인의 마음을 사로잡다

 

최근 수행한 대표 행사로는 부산관광공사가 발주한 '더 시티 아리랑 부산'이 있다. BTS 부산 공연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K-POP 팬들을 대상으로 한 달간 팝업 부스를 운영하며 K-POP과 부산 관광을 함께 알렸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사례는 함안 낙화 페스티벌. 대표는 "요즘 축제를 할 때 내국인들 외에 외국인들도 정말 많이 방문한다는 걸 느꼈다"며, 대만·홍콩·일본 등에서 몰려든 관람객으로 티켓팅 전체의 약 70%가 외국인으로 채워졌고, 반나절 만에 전석 매진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전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회사의 기획 방향도 진화하고 있다. "예전에는 축제 홍보를 내국인 위주로 진행했다면, 이제는 외국인이 많이 들어올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그에 맞춰 홍보 방향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 실제로 '비지패스 부산'을 축제장에서 판매해 관광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거나, 외국인 관람객의 캐리어를 보관 후 호텔로 배송해주는 서비스 등 세심한 고객 경험까지 고민하고 있다.

 

"많이 벌기보다, 정성을 다할 수 있을 만큼만"


기업 행사가 줄어든 시장 환경 속에서 SOK는 조달 사업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 대표는 "예전에는 부산에 기업 행사가 정말 많았다. 거제도 중공업에서 연회 200회차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송년회·신년회는 물론 백화점 프로모션도 많이 사라져 자연히 조달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상적인 대목은 수주에 대한 철학이다. "저희는 무리하게 입찰에 도전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가 이 정도면 과부하 될 것 같다고 하면 더 이상 입찰을 하지 않아요. 돈만 벌려면 여러 행사를 수주하면 되겠지만, 저희는 천천히 나아가고자 합니다." 실제로 이런 방향성 덕분에 올해 부산 강소기업, 관광 스타기업에 잇달아 선정되며 여러 지원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후일담도 이어졌다.

 

부산 25명, 충남 5명 — 기획자 중심의 조직


현재 SOK는 부산 본사 25명, 충남지사 5명 규모로 대부분이 기획자 중심의 인력 구성을 갖추고 있다. 지역 기획사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다. 충남지사를 이끄는 지사장은 "지사라고 해서 생각을 따로 하는 게 아니라 본사의 철학과 근본적인 생각을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물리적 거리가 있는 만큼 본사의 색깔을 잘 담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본사 지원을 최대한 자제하고 자립하려는 지사의 의지가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같은 식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이 업계엔 뽕 맞았다" — 20년 베테랑의 진심

 

인터뷰 말미, 대표는 이 업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선배들이 이 업계에 비전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 걸 들으면 마음이 안타깝다. 코로나나 세월호 같은 큰일을 겪으며 지칠 법도 하지만, 저는 이 일이 정말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가지만 반복하는 공장식 업무는 못하는 스타일이다. 저희는 항상 마침표가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장소, 새로운 아이템으로 현장에서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이 바로 나오고, 거기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 사이에서 통하는 애정 어린 표현도 소개했다. "저희끼리는 '이 업계에 뽕 맞았다'고 솔직하게 얘기해요. 밤새서 기획서 짜면서도 보람을 느끼거든요." 후배들을 향해서는 "밖으로 나다니는 걸 좋아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걸 좋아한다면 꼭 이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라"는 말을 남겼다.

기획팀을 이끄는 부장 역시 "정말 누구나 행사 타이틀을 들었을 때 '쟤가 만들었어' 하고 알아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개인적 포부를 밝히며,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그리고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SOK 매니지먼트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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