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Essay #4 광고대행사와 이벤트회사
(Essay #4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을 여과없이 기술한 글입니다. 이 생각은 많은 분들과 의견을 달리할 수 있음을 밝힙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디고 오래지 않아서였습니다.
우리 팀이 기획한 내용이 광고주의 마음에 들어, 실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던 저는 이벤트 회사에게 우리 팀에서 작성한 행사의 기획 방향과 전략을 포함한 기획 내용을 브리핑하고, 그에 따른 실질적인 연출 기획안과 운영 메뉴얼의 작업을 부탁했습니다.
그 당시 대행사와 이벤트 회사의 업무 영역은 엄밀히 말해 서로 달랐습니다. 즉, 대행사는 광고주의 전략을 바탕으로 BTL분야의 마케팅 전략과 그 전략에 의거한 행사의 포괄기획을 담당하였고, 이벤트 회사는 그 전략과 컨셉에 맞춰진 행사의 연출전략 및 실무 운영안 작성 그리고 행사 실행을 담당했습니다.
지금과 조금 다를 수 있는 부분은, 대행사는 광고주로부터 광고와 연계한 그들의 행사의 전략과 기획을 통해 프로젝트를 선 수주하고, 확정된 연후에 이벤트 회사와 행사 연출 및 총괄 운영에 관한 부분을 상의했습니다.
당시 연출과 운영은 아주 전문성을 필요로 했고, 전문 인력도 소수에 불과했기에 대행사에선 이벤트 회사를 ‘갑’ ’을’ 관계 이상의 그것으로 존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은 광고대행사에 좀 더 많은 BTL부분의 기획을 요구했고, 삼성을 필두로 현대, LG 그룹 등이 많은 행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행사의 BTL관련 일들이 많아지면서 이벤트 회사들도 점차 늘어났습니다. 대행사는 광고주의 BTL분야 서비스를 담당할 인력이 필요했지만 회사정책상 또 관리의 운영상 필요한 인원을 확보하기 힘들었고, 이벤트회사가 대행사의 많은 부분의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결국 광고대행사는 전문가로서 그들의 중요한 역할인 광고주에 대한 전략기획 부분을 인원부족이란 이유로 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대행의 기능에만 충실하게 된 것입니다. 이벤트 회사와 행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더 중요한 역할로 두고서, 더 많은 매출과 부서실적을 위해 그들의 역할축소를 합리화 했습니다.
광고대행사는 BTL파트를 일반기업 총무팀의 행사담당과 다를 바 없는 사회구성원의 집합체로 만들어 버린 꼴이 되어 버렸습니다.(일반기업 총무팀의 행사진행은 원래 총무부로써 자기 역할의 5% 미만에 불과합니다. 기업총무팀을 평가절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약 6년간의 대행사 직원으로 일하며 가졌던 미래를 접고 전문가로서의 길을 위해 회사를 나와 이벤트 회사로 들어갔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현장까지 맡으며 기획과 실행을 두루 섭렵하게 되어 기뻤지만, 대행사를 광고주로 두게 된 일은 분명 저를 모순과 혼란 속에 빠트렸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행사의 이벤트 팀은 많은 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벤트회사도 더불어 많은 발전을 하였지요.)
세계적인 엔터테이너 기획 공연 사업에 참여했고, ‘아! 고구려’ 등의 대단한 기획 전시는 이벤트 업계의 시장을 넓히고 시장으로써의 기능을 대행사에 첨가하는 하나의 혁명적인 일로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또 각 지역의 지역 발전 사업에 연관되어 지역 활성화 계획의 일환인 지역의 홍보사업을 단계적으로 기획하며, 부수적으로 지역 축제의 실행을 결과물 중의 하나로 갖게 되었습니다.
지역개발사업의 전체 프로젝트에 관여하던 역할이 한동안 지역축제 실행 및 운영으로 축소되어 진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만 최근에 지역개발사업에 총괄 참여하게 된 것과 해외 프로젝트 수주 및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으로 국가에 기부하는 문화 시설물과 그것의 운영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는 분명 평가 받아 마땅한 시장확장의 노력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의식을 가진 시장의 확장과 블루오션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대행사는, 흔히 말하는 메이저급 2~3개 회사를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한 형편입니다.
광고 대행사는 자기 회사에서 대행하는 광고주의 BTL 서비스를 위하여 전략기획부분부터 이벤트 회사에서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들은 광고주에 관련된 정보를 브리핑하고, 기획작업을 부탁하여 그것이 실행될 때, 비로서 이벤트 회사에 떳떳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행사에서 이벤트회사에 의뢰한 기획의 100% 중 많아야 20% 정도 만이 실행으로 연결되곤 합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벤트 회사를 기획에 참여시키는 것만 해도 정말 많은 의미를 부여한 듯이 행동하곤 합니다. 심지어 수주가 결정되지도 않고 타 대행사들과 비딩인 경우에 이벤트 회사들로부터 복수로 기획서를 받고 또 어떤 경우엔 프레젠테이션까지 요구하며 그 후 프레젠터로의 요청까지 떳떳하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정부 지자체의 입찰 행사에 참여할 경우, 이벤트 회사는 자기도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위한 프로젝트 작업에 투자를 하는 투자사 입장으로 참여합니다.
대행사에서 특별한 경쟁 프리젠테이션의 보상이 없는 한, 그들은 이벤트회사와 동등한 입장을 견지해야 합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기획사의 입장에서 보면 대행사들의 행동은 정말 가관입니다. 확실한 것은 매출이 높고, 순위가 높은 대행사들은 일 처리도 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매출과 순위가 떨어질수록 비 합리적인 담당자들이 속출합니다. 그들의 순위는 매출과 메이저 순위에 거의 반비례합니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해 볼 때, 참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메이저 대행사도 마찬가지로 대행사이기 때문에 이벤트 회사 없이는 어떤 실행도 가능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가능한 상식선 하에서의 보상이 있기에 비즈니스는 원활한 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메이저에 속하는 대행사는 그들의 역할 분담이 세상의 상식선에서 합리적입니다. 이 말은 갑으로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뜻입니다.
이벤트 회사는 대행사들이 대행하는 광고주의 BTL 마케팅의 실행 뿐만 아니라 정부 지자체 행사와 기획 공연, 전시 등의 기타 사업에서도 그들의 기획 전략과 방향 및 실행의 많은 부분에 전적으로 혹은 부분적으로 참여합니다.
그 매출이 높고 메이저 관련 순위가 높은 대행사와 일할수록 그 보상확률은 높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앞서 서술했듯이 그 순위가 높은 대행사의 직원일수록 합리적입니다.
가끔 대행사와 이벤트 회사간의 갈등이 있을 때 대행사는 그들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고 이벤트회사는 반대로 과소평가 당하여 서로의 입장이 난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 이벤트회사는 자신의 입장을 처음부터 당당히 밝혀야 합니다. 일이 잘 못되고 난 연후 그 일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옳지 못합니다. 일의 진행 중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명확히 집고 넘어가는 것이 당연합니다. 우리는 ‘을’ 입장이기 때문에가 아니라 ‘을’ 이라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전문가적인 입장의 당당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의식 있는 대행사의 직원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입찰 프로젝트들에 참여 하기 보다는 대기업의 배경에 걸맞게 시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블루오션을 개척하기에 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벤트회사에서도 그 노력을 여러 회사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탁월한 기획전시와 공연실행 그리고 지역개발사업의 단독프로젝트 수주, 전시와 온라인팀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팀을 보유하여 BTL의 토탈 서비스에 충실한 운영을 하는 등... …
또 대기업의 배경과 상대적인 자본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기획력과 실행력을 두루 갖춘 그야말로 올라운드 플레이어로서의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그들 이상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열정과 돋보이는 빠른 결정력.
BTL분야에선 대행사보다 전문가 집단인 이벤트 회사와 직접 일하며 국내에서 좀처럼 드문 연간 계약을 유지해 나가는 다국적 기업군과 일부 대기업과의 업무 개발… …
지금, 일부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대행사와 이벤트 회사는 서로 경쟁적인 관계가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됩니다.
그들의 배경에 걸맞게 한쪽은 시장 확대와 블루오션 창출에 그 노력을 기울이고, 다른 한쪽은 기획력과 탄탄한 실행력을 갖춘 전문가 집단으로의 발전에 그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따른 제도적인 뒷받침도 필요합니다.
정부지자체에서 발주하는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의 타 업계와 마찬가지로 일정비율 아래에서의 중소기업 육성 발전을 위한 대기업 참여제한 제도가 생겨야 하고, 이를 위한 추진 조직이 구성되어야 합니다.
MICE산업의 육성 및 지원 정책이 입안된 이 때에, 지식 정보 문화 사업의 일환으로 우리업계가 ‘명시적으로’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금을 당당히 받으면서 우리 업계의 전방위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대기업군에 속하는 그룹계열사로서의 대행사는 더더욱 업계의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행사로써 불가분의 관계인 이벤트회사와 상생을 위한 시각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업계가 발전할 수 있는, 대행사와 이벤트회사간의 관계도중 가장 가능성이 빠른 그림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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