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리뷰]백골부대와 함께하는 철원 다슬기 축제

‘철원’하면 떠오르는 것이 “군사지역”이다. 간혹 매스컴을 통해 정치인들의 전방지역 시찰이나 군대관련 소식에서 들어오던 지역이라 왠지 모를 친근감이 있다. 특히 군대를 가야하거나 갔다온 자식을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들어보거나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지역이다. 강원도 최전방에 위치하고 남한지역에서 겨울에 가장 추운 지역 중의 하나인 철원에서 매년 8월 첫째 주에 개최되는 다슬기 축제를 둘러봤다.

철원=다슬기=백골부대라는 말에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철원이란 다슬기랑 무슨 관계이며 백골부대는 무슨 관계성이 있기에 축제명칭에 부대명이 들어갔는지 반문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흔히 얘기하는 축제의 컨셉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축제에 있어 지역적 특성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기에 백골부대와의 연관성은 매우 높다. 특히 민, 관, 군간의 협조가 중요한 척도인데 강원도 철원만큼 유기적인 관계가 있는 곳이 매우 드물다. 철원군민의 인구보다 젊은 군인의 수가 더 많고 무엇보다 지역과 군과의 관계가 이처럼 이웃처럼 지내는 곳이 드물다는 얘기다. 다슬기도 마찬가지다. 철원의 예로부터 환경에 있어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청정지역이다. 축제가 개최되는 화강지역에 다슬기가 많았고 그 다슬기를 이용하기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은 철원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일축할 수 있다.

특히 철원은 “열대야 없는 지역”이다. 아무리 땡볕이 내리쬐는 대낮이라도 그늘만 들어가면 선선한 바람이 분다. 해가 뉘엿뉘엿 지면 세상을 호령하던 무더위도 깡그리 없어지는 것이다. 도시에서는 밤잠을 괴롭히는 열대야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의정부를 거쳐 포천, 철원으로 들어가게 되면 점점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청정지역에 가족 휴가지로써는 더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춘것이다.

화강 지역 인근에서 축제는 개최된다. 강물을 끌어드린 수영장부터 자연냉장고인 다리밑 그늘, 물 썰매장, 다슬기 체험장 등이 가족피서에 안성맞춤이다. 작년보다 더욱 알차게 된 백골부대 전시장이 눈에 띈다. 최근 모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군대문화와 현실을 볼 수 있는 전시장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헬리콥터, 장갑차, 탱크, 자주포까지 쉽게 볼 수없는 장비가 전시되다보니 남녀노소, 연령불문으로 인기가 좋다. 거기에 반합라면, 전투식량 시식, 군대리아 햄버거 등이 불티나게 팔린다. 가족여행, 면회 등으로 가족들이 붐빈다. 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방문했다는 GOP체험에도 많은 관람객이 희망한다. 수십 년 동안 보존된 자연환경에 흔히 볼 수 없는 비경, 쉽게 볼 수 없다는 GOP이기에 관람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무엇보다 철원은 군사지역에 평야 기대이다 보니 도시 형성에 있어 번잡하지가 않아서 가족피서지로써는 최적의 장소이다. 한탄강을 끼고 있어 래프팅이 유명하고 고석정, 직탕폭포 등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조용히 가족과 함께 하려는 피서객들에게는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을 정도이다.

낮에는 수영장, 다슬기 체험 등으로 편히 쉴 수 있고 저녁에는 축제장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잔잔한 공연 등으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매년 해를 거듭 할수록 관객숫자가 늘고 있고 실제로 만족도도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타 축제처럼 화려하거나 명성이 있지는 않지만 오래지 않아 철원의 대표축제를 벗어나 전국의 대표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느끼고 있다. 가족 휴가지로써 최적의 조건과 안보관광을 겸할 수 있는 관광의 매력도, 그리고 젊은이들의 희생하며 국가를 위해서 봉사하는 젊은 기운이 넘쳐나는 철원이기에 가능하다고 믿는다.

기획, 운영: 씨포스트

축제평가 및 콘텐츠개발연구용역 : 이벤트넷(2012년, 2013년 수행)

연구원 : 김영석 박사, 서유영 박사, 신현식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