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음대의 편한 진실

강남스타일 노래 하나로 유튜브(youtube) 조회수 18억 뷰를 돌파한 가수 싸이가 미국에서 다녔던 학교가 버클리 음대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통상 알고 있는 미국 명문 주립대인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교와는 다른 대학이다. 그럼 여기에서 발음이 같아 명칭의 혼동이 있는 두 대학의 편한 진실을 알아보도록 하자.

미국 동부 보스턴시 도심에 위치한 버클리음대(Berklee College of Music)는 재즈, 록, 팝뿐만 아니라 힙합, 레게, 살사, 블루그래스(bluegrass) 등 제반 장르의 컨템포러리 음악을 기반전공으로 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대중음악 전문 단과독립대학이다.

즉 ①독자적 권위와 명성을 가지고 있는 ②단일과로 4천여 명의 대단위 학생을 보유한 ③4년제 학부과정의 ④미국판 실용음악과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1945년 설립자인 로렌스 버크(Lawrence Berk)의 이름을 따서 학교명이 버클리가 된 이 대학은 평균 5:1의 경쟁률로 오디션과 인터뷰를 통하여 학생을 선발하고 있으며, 작곡, 영화음악, 녹음제작 등을 포함한 12개의 분야가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고, 학위과정(bachelor of music degree program)과 전문수료과정(professional diploma program) 두 개의 학사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에서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28%) 다인종(96개국) 대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양파, 조PD, 김동률, 싸이, 장혜진, 긱스의 멤버 한상원과 정원영, 최성수, 다섯손가락의 이두헌, 색소폰주자 대니 정, 째즈 피아니스트 조윤성, 김광민, 작곡가 최귀섭, KBS 관현악단장 정성조, 영화음악가 이재진, 작곡가 김혜지, 여행스케치 전 멤버였던 성윤용, 작곡가 레이몬드 강, 서문탁, 박봄 등의 실력있는 여러 유명 뮤지션들이 이 학교 출신이다.

반면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또는 UC 버클리대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만 동쪽 해변지역 버클리(Berkeley)시에 위치한 연구중심의 세계적인 명문 주립 종합대학교이다. 총 10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캠퍼스 중 최초로 설립된 학교이고, UC 10개 대학을 총괄하는 본부가 있어 캘(Cal)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대학은 세계에서 많은 노벨상 수상자(총72명)를 배출한 대학 중의 하나로서 2013년 세계대학 교육평가순위(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에서 세계 3위를 기록하였고, 세부적으로는 수학(세계 2위), 화학(세계 1위), 컴퓨터공학(세계 3위), 물리학(세계 3위), 경제학과 경영학(세계 4위)을 위시하여 많은 학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명문대학처럼 UC버클리에도 실용음대는 물론 일반 음대가 따로 있지 않다. 가장 큰 단과대학인 인문대학(College of Letters and Science)내에 80여 개 학과중의 하나로 음악학과(Department of Music)가 존재할 뿐이며 기초 인문학인 음악학(musicology)을 교수, 연구하고 있다. 이 음악학과는 음악적 숙련도의 함양과 아울러 음악사와 문화연구, 음악이론, 작곡과 즉흥작법 등의 커리큘럼들로 이론과 실기, 학문과 공연의 균형감 있는 교육을 실시하는 전미 랭킹 3위안에 속하는 학과이다.

이처럼 양 대학은 지향점이나, 교육대상이나, 스타일이 전혀 다른 별개의 교육기관이다. 다음의 표로서 두 학교를 요약해본다.

우리는 관념적으로 서울대 음대, 고대 법대, 홍대 미대 등을 호칭할 때 종합대학교에 속한 단과대학으로 연상하게 되는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버클리음대와 UC버클리 양교 어느 곳에도 음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육자를 확보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하는 서울교대, 창조적 예술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서울예대처럼 버클리음대를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출처: 위키피디아, 네이버 지식백과, 해당학교 홈페이지 등>

김정로 감독(전 한국이벤트프로모션협회장, 연출감독) jrkim46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