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업체들의 협회창립을 지켜보며...우려반 기대반 얼마전 시스템 렌털업체 등의 80여개 업체가 주축이 된 한국공연안전협회 창립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참으로 잘 되었고, 축하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벤트기획사, 이벤트연출자 입장에서는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시스템과 이벤트기획사는 하는 일은 다르지만, 연관된 분야이고 긴밀하게 협력해야만 하는 관계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벤트기획사는 참여하지 않는 공연안전협회의 설립은 누가봐도 이상하다 할 것이다. 이벤트기획사는 행사컨셉과 구성, 방향을 제시하고 실행시키는 역할을 하고, 시스템은 이 과정에서 장비 및 인적자원을 제공한다. 즉, 기획의 머리와 몸통의 시스템은 따로국밥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공연안전협회를 설립하면서 기획사를 배제하고 시스템 업체만의 독자적인 협회설립이 의미하는것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 시스템업체들만의 협회창립 얘기는 수차례 있어왔다. 그 핵심과제는 뭉쳐서 힘을키우자 일 것이다. 그 이면에는 기획사에 끌려다니기 싫다는 의견도 있고, 미수금 결제문제, 납품단가 등 기획사와의 새로운 관계설정일것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서 문제제기를 하는 핵심은 "과연 협회 설립의 숨은 목적은 무엇인가?" 이다. 어떤분들은 "왠 딴지냐? 왜 시비냐?"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ㅜㅜ; 암튼 한국공연안전협회의 취지가 무엇이든, 상호협력적이고 발전적인 협의체이면 좋은데, 여러가지 이해에 따라 대치하고, 집단적인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집단행동에는 가격담합, 납품단가 주도, 시스템의 규격화와 제도화, 납품거부, 특정기획사 배제 혹은 특정기획사를 대상으로 하는 표적비방 등 순수한 협회의 기능에서 탈피하는 행위등에 대해 우려가 되는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기획사와 첨예한 대립이 불가피한 문제들이고, 여러가지 마찰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 이는 결국 산업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시스템과 기획사는 더이상 협력관계가 아닌 철저하게 대립하는 구조를 초래할 수 있다. 이번 협회설립이 시스템의 분산된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그 힘을 바탕으로 이벤트 공연산업 시장의 질서를 재편해 나가려는 시도가 있다면 우려스러운 일이 될것이다. 이 경우, 시장의 질서는 곧 산업 구조의 변화를 의미하기에 우리 기획사 입장에서도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결코 시스템업체나 기획사간 공생하기 어렵고,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즉 공멸이다. 나는 결코 이런 문제로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 엊그제 창립을 한 단체에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 색안경 아니냐?는 시각을 가진 분들도 계실것이다. 부디 나의 우려가 기우로 끝나기 바랄뿐이다. 협력은 미래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최대의 방법이다. 기획사는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아웃소싱이란 시스템을 구조로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시스템이 전문분야로 체계적인 산업구조를 갖춰가고, 발전해 가는데 도움이 되고, 상호 협력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구조가 가장 이상적이란 생각이다. 부디 공연안전협회가 시스템업체의 권익단체로만 기능하지 말고, 한국공연산업 분야에서 시스템업체의 전문화가 체계화 되고, 보다 안정적인 산업분야로 성장해 가는 밀알이 되기를 기원한다. 에쉬본 ----------------------------------------------------------------------------------------- 그리고, 우리 이벤트인들에게 한마디!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이거 남의 일 아닙니다. 우리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는 협회 단체 꼭 필요합니다. 가끔 만나 술마시는 술판친목회 만들자는 거 아닙니다. 그거 하자는 말이 아니라, 좀 서로 힘을 나누는 권익보호단체 만들자 이겁니다. 이거 하나 하자는데 뭔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함께 하기 싫으면 씹지나 말지...." 그리고, 시스템이 협회 만든게 무슨 대수냐? 축하할일이지 그걸 또 씹어대냐? 하시는 분들^^ 있겠지요... 네, 맞습니다. 축하할 일이지 씹을 일은 아닙니다. 나도 이 분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으니... 너무 부러워서 그럽니다. 그리고, 솔직히 이런 글 올려서 나한테 득될거 있습니까? 그래도 좀 문제가 될만한 게 예상이 되니, 한번 쯤 짚고 넘어가야 할거 같아서 말입니다.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척 고민하다...올립니다. '까짓거, 총알받이 함 하지 머, 대신...이런 현실에 대해 이번에는 관심 좀 가져주겠지' 이런 이유입니다. 얼마전 이벤트PD협회 만들자 제안했지만....여전히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심 좀 가져주십시오. 그리고, 조만간 한번 모이자 할테니...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