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맛과 열기가 한데!
2025 대구떡볶이축제 탐방기
떡볶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이게 전국 떡볶이 맛집이 다 모인 거예요!”라는 소리에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대구 떡볶이 축제,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이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진짜 K-푸드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전국 떡볶이 맛집 총출동!
이번 축제엔 서울, 제주, 경북 등 전국 곳곳의 떡볶이 명인들이 부스를 열었다.
참가비와 체재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참여했다지만, “장사 잘돼요~ 매출 장난 아니에요.”라는 관계자의 말처럼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줄이 길게 늘어선 부스마다 고추장, 짜장, 크림 등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떡볶이가 익어가고, 사람들은 그릇을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 대구, 왜 ‘떡볶이의 도시’일까?
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 하나가 흥미로웠다.
“대구는 6.25 때부터 밀가루가 많이 들어왔거든요. 또 교육열이 높으니까 학원가 주변에 분식집이 많았어요. 거기서 떡볶이가 발전했죠.”
즉, 대구의 떡볶이는 전쟁과 교육열이 빚은 생활의 맛이었다.
그 오랜 문화가 오늘날 전국의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 ‘떡볶이 수도’로 이어진 것이다.
■ 젊음과 복고가 공존하는 축제장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복고(레트로).
붉은 간판, 네온사인, 80~90년대 감성의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셀카를 찍고, 부모 세대는 “이런 분위기 오랜만이네~” 하며 추억을 꺼낸다.
무대에서는 박남정, 채연 등 복고스타들의 무대가 열렸고, 중간중간 게릴라 댄스팀이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 관계자는 “70~80%가 젊은 층이에요. 부담 없이 즐기니까 반응이 좋아요.”라고 귀띔했다.
정말이지, ‘치맥’에 이은 대구의 또 다른 축제가 탄생한 느낌이었다.
■북구에서 전국구로
대구 북구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작은 구 단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인 이름값을 얻었다.
도심 속 공원과 운동장을 활용해 접근성도 좋고, 인근 상권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이 근처 식당에서 먹고 영수증 가져오면 10% 포인트를 줘요. 현금처럼 쓸 수 있죠.”
그 덕에 지역 상권도 들썩였다. 행사장 주변 카페와 음식점은 어느새 만석이었다.
☀️ 날씨,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
햇살 좋은 가을 오후.
매콤한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축제장은 활기로 가득했다.
젊은 커플,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어깨를 맞대며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구다운 축제’**였다.
이 정도 규모와 열기라면 머지않아 ‘치맥 페스티벌’처럼 전국적인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을 듯하다.
■“재밌네, 떡볶이 축제!”
이번 방문의 소감은 단순했다.
“재밌네, 떡볶이 축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좋고, 먹는 즐거움 하나로 충분히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대구의 열정과 맛이 그대로 녹아든 이 축제, 내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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