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덕후 엄박사의 전국일주 Ep.02. 대구떡볶이페스티발

2025.11.11 12:23 엄상용 조회 309 댓글 0

 대구의 맛과 열기가 한데!

2025 대구떡볶이축제 탐방기


 

떡볶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들려오는 “이게 전국 떡볶이 맛집이 다 모인 거예요!”라는 소리에 절로 발걸음이 빨라진다.

올해로 5회를 맞은 대구 떡볶이 축제,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이 행사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진짜 K-푸드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전국 떡볶이 맛집 총출동!

 

이번 축제엔 서울, 제주, 경북 등 전국 곳곳의 떡볶이 명인들이 부스를 열었다.

참가비와 체재비를 자비로 부담하고 참여했다지만, “장사 잘돼요~ 매출 장난 아니에요.”라는 관계자의 말처럼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줄이 길게 늘어선 부스마다 고추장, 짜장, 크림 등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떡볶이가 익어가고, 사람들은 그릇을 들고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다.

 

 대구, 왜 ‘떡볶이의 도시’일까?



 

담당자에게 들은 이야기 하나가 흥미로웠다.

“대구는 6.25 때부터 밀가루가 많이 들어왔거든요. 또 교육열이 높으니까 학원가 주변에 분식집이 많았어요. 거기서 떡볶이가 발전했죠.”

즉, 대구의 떡볶이는 전쟁과 교육열이 빚은 생활의 맛이었다.

그 오랜 문화가 오늘날 전국의 맛집이 한자리에 모인 ‘떡볶이 수도’로 이어진 것이다.

 

 젊음과 복고가 공존하는 축제장

 

올해 축제의 콘셉트는 복고(레트로).

붉은 간판, 네온사인, 80~90년대 감성의 포토존이 곳곳에 마련돼 있었다.

젊은 세대들은 셀카를 찍고, 부모 세대는 “이런 분위기 오랜만이네~” 하며 추억을 꺼낸다.

무대에서는 박남정, 채연 등 복고스타들의 무대가 열렸고, 중간중간 게릴라 댄스팀이 등장해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행사 관계자는 “70~80%가 젊은 층이에요. 부담 없이 즐기니까 반응이 좋아요.”라고 귀띔했다.

정말이지, ‘치맥’에 이은 대구의 또 다른 축제가 탄생한 느낌이었다.

 

북구에서 전국구로

 

대구 북구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작은 구 단위에서 출발했지만, 이제는 전국적인 이름값을 얻었다.

도심 속 공원과 운동장을 활용해 접근성도 좋고, 인근 상권과의 상생 프로그램도 눈에 띄었다.

“이 근처 식당에서 먹고 영수증 가져오면 10% 포인트를 줘요. 현금처럼 쓸 수 있죠.”

그 덕에 지역 상권도 들썩였다. 행사장 주변 카페와 음식점은 어느새 만석이었다.

 

☀️ 날씨,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

 

햇살 좋은 가을 오후.

매콤한 냄새와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뒤섞여 축제장은 활기로 가득했다.

젊은 커플, 가족 단위 방문객, 외국인 관광객까지 어깨를 맞대며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구다운 축제’**였다.

이 정도 규모와 열기라면 머지않아 ‘치맥 페스티벌’처럼 전국적인 브랜드 축제로 자리 잡을 듯하다.

 

“재밌네, 떡볶이 축제!”

 

이번 방문의 소감은 단순했다.

“재밌네, 떡볶이 축제!”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좋고, 먹는 즐거움 하나로 충분히 행복해지는 시간이었다.

대구의 열정과 맛이 그대로 녹아든 이 축제, 내년에도 다시 찾고 싶은 이유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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