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상원 부산컨벤션산업협회장, “지역 기업이 커져야 사람이 떠나지 않습니다”

2026.09.09 08:02 최승현 조회 91 댓글 0

“지역 기업이 커져야 사람이 떠나지 않습니다”

박상원 부산컨벤션산업협회장이 말하는 지역 마이스의 생존법

“제일 큰 목적은 저희가 저희를 보호하는 겁니다.”

박상원 부산컨벤션산업협회 회장이 협회의 설립 배경을 설명하며 꺼낸 말이다. 박 회장은 국제행사 대행사인 포유 커뮤니케이션즈를 20여 년간 운영해 온 현장 전문가다.


 

부산컨벤션산업협회가 만들어진 가장 큰 이유는 지역의 행사·마이스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다. 공정거래와 입찰제도, 정책 및 예산 지원 등 업계가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다.

박 회장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지역 인력의 유출이다.

 

“지역에서 인력 수급 문제라든지 유출이라든지 이런 부분이 지금 제일 큰 현상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국제회의나 행사 관련 학과가 통폐합되거나 사라지고, 어렵게 양성한 인력마저 지역을 떠나는 상황. 박 회장은 결국 지역 마이스 기업이 성장하지 못하면 사람도 남을 수 없다고 진단한다.

해법은 단순히 기존 행사의 수주 경쟁에서 찾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결국은 우리가 행사를 만들어야 됩니다. 행사를 만들어서 해야지 파이도 커지고 저희 회사 규모도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중간관리자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해외연수 등 인력의 역량과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시장 자체를 넓히는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이라는 지역 안에서만 경쟁해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본·중국·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지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교류와 사업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 회장은 “글로벌로 나가자”는 방향 아래 현재 120여 개 사업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스와 관광·K콘텐츠의 결합도 새로운 성장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K뷰티, K푸드 등 지역의 콘텐츠에 마이스를 접목해 외국인을 초청하고 교육이나 체험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식이다. 관광객을 단순히 방문객으로 끝내지 않고 체류기간을 늘리고 지역의 콘텐츠와 소비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역 기업의 성장에는 여전히 제도적 한계가 있다.

 

“지자체에서도 굉장히 보호하려고 하는데 법적인 부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행사는 일회성 사업인 경우가 많고, 발주기관 입장에서는 이름 있는 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현실도 있다. 그 과정에서 지역 기업이 성장할 기회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세미나와 포럼 등을 통해 업계와 지자체가 함께 해법을 찾고 있으며, 필요한 부분은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그가 말하는 지역 마이스의 핵심은 하나다.

지역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생기고, 사람이 남는다.

 

그리고 사람이 남아야 지역의 마이스산업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컨벤션산업협회는 앞으로도 업계의 목소리를 모으고, 지역 기업의 성장과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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