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견]등축제 의문...

2010.07.02 14:09 독자 조회 6,963 댓글 0

2010 서울등축제 입찰공고에 대한 의문...


본 내용은 독자께서 익명으로 제보한 내용입니다. 이벤트넷과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입찰을 준비하는 이벤트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궁금증...아쉬움...그리고 한계...


나에게 있어 아무런 사전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준비되는 입찰인 경우 행사금액이 몇 억 원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사전설명회가 없는 것은 내심 뜻 모를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 더욱이 요즘 공고에 드러나는 신종 직업군인 이름 하여 예술감독...선임...글쎄...


이번 2010서울등축제(이하 등축제) 입찰공고 또한 이러한 두 가지 의문에서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2009년도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하기 위해 개최되었던 등축제는 청계천 일대에서 작년 11월에 벌어졌던 행사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진주의 유등축제를 작게 축소하여 보는듯한 형태를 갖추었음에도 서울시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어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오래 등축제는 전년도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해 4억 예산에서 일정이 늘어나면서 6억 예산으로 상향 조정되었고, 일정도 10일간으로 조정되어 입찰에 붙여졌다.


그런데 전년도와 다른 것은 예술감독의 선임을 통해 체계적이고 짜임새 있는 기획전시 및 행사추진을 하겠다는 추진뱡향에 대한 우려에 있다.

제안요청서 상에도 나와 있듯이 네 가지 추진방향에서 표현된 타 지자체 축제의 등축제와 차별화하여 문화예술교류축제를 표방하겠다는 내용은 사실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지역축제의 경우 접근성이나 예산상의 문제를 극복한 우수축제들을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축제를 만들어 작게나마 힘을 보태고 있는 실정인데, 진주남강유등축제처럼 오랜 노하우와 독특한 컨텐츠를 살린 축제를 굳이 서울로 끌고 올라와 기본 유동인구가 확보되어있는 도심 한복판에서 실시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면 이번에 선임된 예술감독님의 역할은 그러한 타 지자체의 등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해 선임이 되었을 것인데...막상 입찰에서 요구하는 과업의 내용은 더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과업범위에 나타나있는 주요 행사 기획, 연출, 준비, 진행 등 전반적인 행사 운영에서 본 축제를 위한 행사의 컨셉 설정과 공간구성, 본 행사의 취지에 부합하는 프로그램 구성과 타 축제와의 차별화를 통한 내. 외국인의 참여를 위한 구체적인 마스터 플랜 수립을 요구한다는 것은 손 안대고 코를 풀겠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본 입찰공고를 올린 서울관광마케팅주식회사는 진주남강유등축제와는 다른 형태의 축제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축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라도 진주의 유등축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산업이며, 행정이 모두 서울중심인 현실에서 지자체가 너도나도 독특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에 지역의 대표적인 컨텐츠를 인프라가 구축되어져있는 서울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으며 국가차원에서도 장기적으로 볼 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요즘 입찰공고에서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예술감독의 역할은 당연히 기획 단계에서부터 관여가되어, 진정한 예술(?)을 만들어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안을 하는 이벤트사의 머리를 빌려 감나라 배나라 하겠다는 심산이 아닐 수 없다.


불과 몇 년전만 하더라도 이벤트업계에는 연출감독님들이 존재하였는데, 그 분들은 기획의 첫 단계에서부터 연출에 이르기까지 한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모든 일을 함께 소화해 나갔었던 것에 비한다면, 요즘 예술감독은 운영을 시키려면 모든 걸 만들어놓고 운영만 시키는 형태가 아닌 손 안대고 코를 푸는 형태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주최측에서 선임한 예술감독의 경우 본인이 예술감독임을 알고 손발을 맞출 운영업체를 사전에 섭외해두어 입찰에 참여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머물었을 때는, 굳이 짜고 치는 판에 들어가 들러리 서주고 망신당하고 돈 없애고 성격 버리는 일을 과연 해야 옳을지에 대한 한계에 부딪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이대보고, 역시나 였다는 경우를 자주 겪게 되다 보니, 이 또한 나의 한계이며 작업도 기술이라는 선배들의 말은 나의 무능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플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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