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탐방]이벤툴,이벤트는 예술입니다.

2010.12.12 12:32 이벤트넷 조회 9,761 댓글 0
 

“이벤트는 예술입니다” 이벤툴의 황영길 대표


여기, 제작물을 만드는 재료로 복잡한 사무실에 스스로를 예술가라고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이벤툴의 황영길 대표다. 그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자유로웠다’. 말총처럼 뒤로 길게 묶은 머리카락, 가벼운 옷차림. 그러나 대화를 나눠볼수록 사고의 깊이와 치밀한 태도가 남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주도면밀한 돈키호테’ 같다는 느낌이었다. “침대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것은 들어봤는데, 이벤트도 예술이라고?”라고 생각하며 대화를 시작했다.





 

최적의 맞춤형 마케팅을 지원하는 이벤트 정보 및 대행기업 대표 황영길


경제불황이 계속되고, 최근 국상과 구제역 등 안 좋은 일이 참 많았지요. 그런데도 이벤툴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운이 좋았죠.

(웃음) 운이요? 특별한 비결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제가 뭐 전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한 것도 아니고...(생각)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하게 파악하는 것만한 비결이 없어요. '지피지기 백전백승'이 정말 옳은 말인게요, 저는 말 그대로 (발음에 힘을 주어) '꼬치꼬치' 물어봐요.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 실내인가 실외인가 등을 묻다 보면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가 명확해져요. 그럼, 그 가려운 부분을 샤샥! 긁어드리는 거죠. 또, 원하시는 것의 단점까지도 상세히 알려드려요. 그러면 제작 후에도 문제가 없어요.

실수를 극복하신 경험이 있을까요? 전화위복의 경험이라든가, 재치로 극복을 하셨다든가.

실수라기 보다는,어려움이 뻔히 보이는데 진행해야 했던 경험은 많죠. 한번은 4m 되는 대형 주사기를 제작했어요. 기부하시는 만큼 물이 차오르는 형태로요. 클라이언트 쪽에서는 단번에 쫙 올라가길 바라는데, 제 생각엔 꽤 오래 걸릴 것 같았거든요. 세레모니는 20초도 길거든요.

20초도 집중이 안 될 것 같은데요.(웃음)

그렇죠. 리허설 해보니까 10분이 걸리는 거야! (웃음)하지만 난 시작할 때 미리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언질을 했었거든요. 리허설 후에 미리 주사기에 물을 채워놓고 시작하기로 합의를 했죠.

문제점까지도 미리 예상해서 말씀을 해 두셔서 다행이었네요. 순발력이 좋으시고 상상력도 있으셔서 이벤트 일에 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제 초등학교 통지서에 '주의가 산만하다'가 도배가 돼 있었는데 그게 지금은 저의 강점이 된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것까지 보고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얻으니까요. "저걸 우리 이벤트에 적용할 수 있겠다"하고 관찰하고 스케치하거든요. 만날 사고 쳐요. 우리 사무실 사람들이 많이 뒷감당을 해 주죠. (웃음)

또다른 비결이 있을까요?

아, 이건 일급비밀인데.(웃음) 제가 기획사에서 오래 일했잖아요. 기획사의 마음은 꿰뚫고 있죠.

갑의 마음을 읽으시는 거네요. 회사에 계시다가 2006년에 독립하셨지요. 그때 상황이 어떠셨나요?

하필 독립 첫 달에 교통사고가 나서 합의금 150만원 주고 나니 제 손에 돈이 없었어요. 헌데 제가 운이 좋았다고 했잖아요. 영업용 전화기를 반납한 마당에 어떻게 물어물어 제 개인 전화로 일을 의뢰하신 분이 계셨어요. 그 일을 받아 선배들 일하는 데 가서 구석에서 제작하고, 아는 실장님께 중고노트북 사서 일하고 그랬죠.

맨땅에 헤딩이 따로 없네요.

그러게요. 그 일 끝나고 막막할 줄 알았는데 바로 또 일이 들어오는 거예요! 퇴사하기 1년전부터 개인블로그에 이벤트 쪽 정보를 업데이트해왔어요. 차곡차곡 하다 보니 검색하면 맨 위에 뜨게 유명해진 거예요. 독립하면서 개인블로그에 회사명만 싹 붙였죠. 그거 보고 연락을 많이들 주셨죠.

운이 좋았다고만 하시지만 실제로는 노력을 많이 하셨어요.

(웃음) 아니에요. 운이 정말 좋았어요. 한번 인연 맺은 분께 신뢰를 얻으려고 한 것밖에 없죠. 어떤 컴플레인이 있을 수 있는지, 제작사에게 직접 100가지면 100가지 모두 설명을 해 드려요. 기획사는 중간에서 전달하는 입장이잖아요. 제작사와 직접 대화를 하는 게 최선이에요.

컴플레인이 있으면 수정을 하시나요?

수정이 없도록 100퍼센트 완벽하게 하는 게 우선이죠. 이벤트업계는 굉장히 촉박해서 수정할 시간이 거의 없거든요.


코카콜라 ‘휘오 순수(Vio Soonsoo)’ 패키지로 만든 대형 에코월.



14g 페트병 1,000개로 만든 14kg 대형 지구본. 6월 30일, 7월 1일 양일간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개최된 ‘휘오 순수, 친환경 페트병 아트 전시회’에서 주목받았다.


최근에 가장 보람있었던 작업이 무엇일까요?

지난 7월에 코카콜라에서 ‘휘오순수’를 론칭했어요. 친환경페트병이라서 굉장히 얇은 제품인데, 14g짜리 페트병 1000개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꼬아서 대형 지구본을 만드는 작업을 했어요. 인사동에서 전시를 하고 서울 디자인 페어에도 연계가 되고 관객들 반응도 엄청났죠. 뉴스에도 굉장히 많이 났어요. 그런데 조금 허했어요. (웃음)d

왜요?

제가 디렉터 역할을 하고 대학생 환경단체와 공동작업을 했어요. 대학생들이니까 시간, 비용 예상 안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잖아요?(웃음) 우선 제작이 가능해야 하고 사람들이 보는 즉시 감동하도록 해야 한다, 철학도 중요하지만 보이는 면이 중요하다, 이것은 예술이기 이전에 전시물이기 때문이다 등등 설득을 했죠.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나흘동안 밤을 새고 작업을 했죠, 막판에는 아내까지 와서 도왔어요. 아니나 다를까, 대박이 났죠. 머릿속의 상상이 그대로 구현이 된 거에요. 제가 100퍼센트 만족한 거면 정말 잘 된 거거든요. 그런데 저희 팀은 조연이 된 거에요. 대학생단체만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거든요. 너무 만족한 작업이라 역으로 조금 허했나 봐요.(웃음) 그래도 정말 근사했고 만족해요.

취미활동은 무엇을 하시나요?

여름엔 물놀이 겨울엔 스노보드 타요. 할 땐 하고 놀 땐 놀고! 우리 회사는 일 없으면 무조건 논다가 모토입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밤샘을 허다하게 하니, 그렇게라도 직원들에게 보상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에요. 특히 겨울에 시간이 나면 평일에도 팀원 다같이 1박2일간 스키타고 와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그리신 그림이 있으실 텐데요.

우리 회사에 ‘3포인트3’ 원칙이 있습니다. 기획(PLANNING), 제작(PRODUCTION), 진행(PROGRESS)의 3박자를 통해 고객의 위치(POSITON)에서 힘(POWER)을 실어(PUSH)드리는 3*3을 기본으로 실현시키고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지요. 쇼핑몰의 원스톱 쇼핑과 유사한 개념인데요. 제작 뿐 아니라 기획과 진행이 한번에 가능하죠. 앞으로 점점 확대해가고 싶어요. 

이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벤트 업계 후배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너희는 제작자가 아니다”

제작자가 아니라고요?

네. 단순 제작자가 아니라 ‘아티스트’라고 생각하라는 뜻이에요. 저희 일도 제 이름이 알려져서 ‘황영길 작품’이라고 남지는 않지만 언제나 저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철학을 담고, 작가의 의도가 있고, 사람들이 감동하면 예술이 아닐까요? 백남준 씨 작품은 물론 예술이에요. 하지만 우리 제작물도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보는 사람이 ‘취지’를 쉽고 빠르게 알 수 있는 예술작품!

인상깊은 말씀이세요. 마지막으로 다섯 글자로 대표님을 정의하신다면요?

운.좋.은.놈.

네 글자인데요.

그럼 운.좋.은.녀.석. 제가 평소에 항상 하고 다니는 말이니까!


이벤툴의 황영길 대표는 “이벤트도 아트(art)”라고 말했다. 직접 제작하셨다는 대형 에코월과 대형 지구본을 보고 기자는 저도 모르게 “예술이네요”라고 감탄했다. 전통적인 정의로서의 예술에 이벤트가 포함될지 아닐지는 쉽게 정의내릴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전시물에 감탄할 관객들을 위하는 마음, 일분 일초 쉬지 않고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캐치하는 태도, 제작물을 완성하기 위해 몇날 밤을 지새우는 황영길 대표의 신명나는 삶의 리듬과 멜로디는 어떤 클래식 음악 못지않게 아름답다. 적어도 그의 삶은 확실히 ‘예술’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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