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컬럼] 이벤트업계의 정년은?

2011.01.17 08:55 이벤트넷 조회 6,597 댓글 0


이벤트업계의 정년은?


통상적으로 만 55세를 시작으로 직종에 따라 만 65세까지의 정년 나이를 두고 있습니다. 노령화사회가 되면서 정년의 나이가 연장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고 이를 요구하는 회사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60도 채 안 되는 나이에 노인으로 전락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며 개인적으로도 슬픈 일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는 그나마 이렇게 정년보장을 받는다는 것은 신이 내린 축복일 정도로 드문 일이다. 사오정이니 오륙도니 해서 빠르면 사십대에 대 부분 오십대에 그만 둔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이벤트업계의 후배님들을 만나서 대포라도 한잔 걸치면 자주 나오는 얘기가 바로 정년에 대한 얘기다. 즉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이업을 하고 있는 현재의 불안이 크다는 것이다. 맞다. 사십대에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 참으로 난감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이벤트회사를 다니다가 마흔을 넘기면 할 수 있는 것이 지속적인 근무, 이벤트사업 독립, 일반기업이나 공무원 전직 등이 있는데 대 부분 그나마 할 수 있는 비율이 지극히 적은편이기에 역시 불안하다는 것이 그들의 얘기이다.


일본의 경우를 보자. 일본이 위대해서 혹은 뛰어나서라기보다는 우리보다 이벤트 관련 역사가 더 오래됐기 때문에 이들의 흐름을 보면 대충 짐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회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즉 처음부터 사회구조가 성립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씩 차근차근 밟아가는 특성이 있는 것이다. 아무래도 선진국인 국가가 개발도상국보다는 뭐든지 약간은 빠른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은 대략 1960년대부터 이벤트산업이 태동 되었다고 한다. 그러니 우리보다는 최소 20년 이상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도 “이벤트업계 정년”에 관한 컬럼에서 밝혔듯이 내 인생의 멘토인 일본의 Toru Nakata 상이라는 분이 있다. 현재 오카야마에서 포시즌이라는 이벤트기획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식으로 하면 참으로 발이 넓은 양반이다. 나이는 63세, 지역은 오카야마(오사카에서 남쪽)에 있지만 도쿄에 있는 회사 혹은 관계자들을 상당히 많이 알고 있다.


성격도 지극히 무난하고 우리식으로 하면 양반 스타일인지라 대 부분의 모든 사람들과 이견이나 다툼 없이 아주 잘 지내는 선비 스타일이다. 1997년부터 관계를 갖고 있으며 한국에는 최소 두어 달에 한번은 방문하여 일을 떠나 인간적으로 매우 친한 사이다. 오카야마 이벤트 관계자(기획사 및 장비 등), 혹은 전국에서 일하고 있는 이벤트관계자들과의 모임도 있고 해서 여러 차례 합석하는 시간이 있었다. 또한 매년 일본에서 개최되는 이벤트JAPAN(인터크로스 커뮤니케이션 주최)에 참가하여 일본측의 이벤트관련 인사들과 교류를 하는데 그들의 연령을 보면 고령인 경우가 상당히 많다. 물론 나이가 젊은 사람들도 많지만 원로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흔을 넘기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Nakata씨와 여러 모임을 가보면 Nakata씨도 막둥이(?)급에 속하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은 그 만큼 연륜이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20여년 정도가 흘렀고 이벤트 업계에서 나이가 많다는 분들은 대략 55년생에서 50년생 후반들이 많은 편이다. 한국 나이로 치면 50대 초반에서 이제 갓 50대 후반으로 하는 분들이 대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 아래로 보면 4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이 이벤트 업계에서 그래도 나이가 좀 있다는 그룹인 것이다.


이벤트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물고자 한다. 이벤트업이 앞으로 사장되는 산업일 경우가 큰지 아니면 점점 흥하는 산업일 것인지? 사회적 환경, 경제적 환경, 국제적 환경을 보더라도 전자보다는 후자가 설득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우리도 앞으로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나게 되면 원로급들이 지금보다 훨씬 연령이 높아져 결국 우리도 일흔, 여든을 넘는 원로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소위 30대 후반이나 40대 넘어서 회사를 그만 두는 유형을 한번보자. 마흔이 넘어서도 기획서를 쓰는 사람, 마흔은 넘었는데 기획서는 쓰지 않고 말로만 하는 사람, 후배를 잘 지도해주는 사람, 욕을 입에 달고 살고 나만 잘났다고 으스대는 사람, 생활태도가 엉망인 사람, 타의 모범이 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한 사람, 광고주가 항상 찾는 사람, 광고주가 항상 담당자 바꿔 달라는 사람.... 여러분들의 판단을 바란다.


필자는 지금까지 꽤 많은 이벤트 관계자들을 알고 있지만 기획서를 잘 쓴다던지 영업을 잘한다던지 태도가 좋은 사람이 단지 마흔이 넘었다고 해서 나이 때문에 회사를 그만둬야 한다는 경우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아마도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결국 언제가 정년이 되는지는 한번 지켜보면 알 것이다.


누구나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있다. 필자도 마흔을 넘기면서 심각한 통증을 느꼈다. 커가는 자식을 보면서 녀석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의 보살핌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도 있고 노후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 광고대행사 근무시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불안을 갖지 않는다. 현재에 만족해서 혹은 모아놓은 돈이 많아서 혹은 확실한 비전이 있어서는 아니다. 고민에 고민을 하고 또 하고 징그럽게 하고 보니...고민을 해봐야 소용없다는 것을 깨닫았기 때문이다. 즉 고민을 해서 해결될 것이면 사흘 밤낮으로 할텐데 고민을 해봐야 해결이 안되더라는 것이다. 고민은 고민일뿐...


마찬가지로 정년에 대한 고민을 하기 보다는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 대안이 아닐 듯 싶다. 일단 기획서는 죽을 때까지 끼고 살 각오를 해라. 그게 정답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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