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칼럼]장삿속에 휘둘리는 이벤트학~

2012.07.27 13:47 이벤트넷 조회 7,714 댓글 0

장삿속에 놀아나는 이벤트학~

지난 1990년대 후반, 4년제 대학을 비롯하여 2년제 대학에 이벤트학과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 흐름에 따라 대학의 학과도 변화가 있어 실용적 학문이 주목받고 있는 세태들 반영하듯 수도권의 2년제 대학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되었다. 대학도 학생이 있어야 운영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차별화된 학교 운영을 위해 각 대학에서는 특성화라는 명분하에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것이 어쩌면 대학의 명제이기도 하다. 이에 이벤트라는 이름을 걸고 학과를 개설하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늘어났다.

그런데 이벤트학과를 개설하는 학교에 따라 명칭이 각기 다른 학과가 개설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벤트라는 학문이 마케팅, 관광, 문화, 스포츠, 예술 등이 결합 외 통섭의 학문이라 원류에 따라 틀리겠지만 여하튼 통일성의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광이벤트과, 이벤트연출과, 광고이벤트과, 파티 이벤트 등 각기 다른 학과명이 이를 말해준다. 또한 커리큘럼의 통일성이 없어 각 대학마다 과목이나 과목명이 전혀 다르다.

여하튼 대학도 사업체이다. 학생이 없으며 폐과가 되고 학교도 위태로워진다. 따라서 세테의 흐름을 반영하고 젊은이들이 관심과 향후 취업문제등을 고려해서 새로운 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이벤트학이 장삿속에 놀아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화가 치민다. 자기들 좋을 때는 실컷 “이벤트‘라는 말을 붙였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벤트‘르 떼버리는 행태를 보니 이벤트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볼 땐 기분이 엄청 상한다.

한국관광대학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 관광이벤트과에서 “국제컨벤션”과로 개명했다. 이유는 있을 것이다. 학생모집이 불안했을 수도 있고 취업률이 저조했을 수도 있고... 하지만 여타 이유의 잘못이나 문제가 어디 있었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이벤트업계에서 왜 그 대학출신을 선호하지 않았는지 혹은 학교에 대한 인식이 어땠는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

관광이벤트과를 만들어서 불과 7~8년 정도 유지도 못하고 학과명을 개명한다는 것은 학교 측의 책임도 있다. 학교는 유행을 쫒고 트렌드를 쫒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서 공급해 주는 역할의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 대학 출신 중 이벤트업계에서 근무하는 동문들의 배려조차 하지 않았으니 이 또한 학교나 교수로서의 일말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이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되어 있는 국제컨벤션에 대한 소개글을 보면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 건지 헷갈린다. ‘취득자격’이라는 내용에 보면 이벤트디렉터, 이벤트플래너 등이 있는데 이 자격증은 어디서 취득해야하는지 묻고 싶다. 이런 자격증을 주는 기관이 없다. ’취업분야‘에 보면 제일먼저 보이는 내용이 이벤트기획사 및 이벤트업체인데 이 두 회사의 차이점이 뭔지 알고 싶다. 결국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이벤트회사를 타겟으로 하는 듯한데 “국제컨벤션’이라고 붙인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 만약 회사에서 이런 앞뒤도 맞지 않는 내용이 홈페이지든 회사소개서든 올라갔다고 치자. 아마 담당자기 최소 문책이나 징계를 받을 수 있는 내용이다.

학교측 입장에서는 학과명을 바꿔서 학생모집에 성공해서 좋을 수 는 있겠지만 유관산업과 동떨어져 운영된다거나 해서 학과 졸업생이 받는 피해를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진로도 중요하다. 한국관광대학과 같이 ‘이벤트’라는 산업이 장삿속에 휘둘리는 학교가 더 이상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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