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칼럼] 마이스·이벤트 산업, 업종의 경계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2026.01.07 08:29 엄상용 조회 591 댓글 0

마이스·이벤트 산업, 업종의 경계를 넘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사진출처 : 
https://zrr.kr/mh7Rtq,. 롯폰기힐즈 도시재생)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마이스(MICE)·이벤트 산업은 늘 같은 고민 속에 머물러 있다. 인력 유입의 부족, 업계에 대한 낮은 인식, 종사자 처우 문제, 전문가로서의 인정 부족 등 수많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되었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더디기만 하다. 이제는 과거의 구조적 한계를 탓하는 단계를 넘어, 산업 자체를 새롭게 재정의하고 확장해야 할 시점이다.

그 해답은 바로 업종 간 경계를 없애는 것, 즉 사업영역을 광범위하게 확장하는 데 있다.

 


공공행사 기반으로 만들어진 ‘야간관광 30선’이 보여준 진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대표적인 야간관광 30선’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야시장, 문화재 야행, 미디어파사드 쇼 등 ‘성공한 야간관광 콘텐츠’로 소개된 대부분의 사업은 사실상 마이스·이벤트 회사들이 공공행사 입찰을 통해 수주해 만든 행사들이다.

즉, 국가가 선정한 관광상품의 상당 부분이 행사를 어떻게 기획하고, 어떻게 연출하며, 어떤 스토리와 워딩으로 포장했느냐에 따라 ‘관광자원’으로 승격된 것이다.결국 관광의 가치도 행사연출의 언어와 기획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이 드러난다.

이 사례는 매우 중요하다.그동안 마이스·이벤트 업계를 ‘단순 대행업’으로 보는 시각이 얼마나 협소한지 명확히 증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도시 브랜드를 만들고, 콘텐츠를 재해석해 지역경제 효과를 창출하는 핵심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제는 도시재생·관광·인바운드까지 확장해야 한다

그러나 제도는 여전히 마이스·이벤트 업계를 ‘행사대행업’이라는 좁은 틀로 묶고, 도시재생사업 등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의 참가 자격조차 부여하지 않는다.이 때문에 업계는 실제 역량과 달리 ‘대행’ 역할에 머물고, 더 큰 시장에 접근할 수 없게 된다.

이 부분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도시재생·지역재생 사업에 행사대행업의 참여 자격 신설

 

관광·인바운드·마이스·이벤트를 분리하지 않는 통합 프로젝트 구조

스토리텔링·경험경제 기반의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 개발 영역 확대

이것이야말로 업계가 생존을 넘어 성장하기 위한 실질적 전략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가 현실이 되고 있다.특히 일본의 대형 광고대행사들은 인바운드 전략, 고부가가치 관광상품 개발, 도시재생, 지역재생 사업을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로 삼고 있다. 이들은 도시경제의 구조를 다시 짜고, 관광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지역 브랜드를 만드는 플레이어로 성장했다. 산업 경계를 허문 결과, 더 큰 시장을 얻은 것이다.

 

 

융합의 시대, 마이스·이벤트 산업의 재정의가 필요하다


마이스·이벤트 산업은 더 이상 “행사를 운영하는 산업”으로 규정되어선 안 된다.이미 야간관광 30선이 증명했듯이, 도시를 재해석하고 관광자원을 창조하는 능력은 이 업계의 본질적 역량이다. 이제는 도시재생, 관광정책, 인바운드 마케팅, 지역브랜딩 등 확장된 영역에서 도시의 미래를 설계하는 주체로 재정의해야 한다.

산업의 경계를 지키는 시대는 끝났다.경계를 넘어설 때 비로소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마이스와 이벤트 업계가 스스로의 역할을 확장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이를 제도적으로 인정할 때, 우리는 30년 동안 반복된 문제를 넘어 새로운 ‘경험경제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엄상용(이벤트넷 대표, 관광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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