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모 부처의 제안서 평가 회의(심사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유찰 후 재공고까지 거쳐 다섯 군데의 대행사가 제안서를 제출했는데, 담당 사무관님이 저를 붙잡고 한숨을 쉬시더군요.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다섯 개 업체 기획서 콘셉트랑 시안이... 전부 한 사람이 그린 것처럼 똑같습니다."
AI 툴이 발달하면서 기획서 작성은 참 편리해졌습니다. 화려한 시안도 뚝딱 만들어내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모두가 똑같은 도구를 쓰다 보니, 결과물들은 상향 평준화를 넘어 '개성과 변별력이 완전히 사라진 평등화의 늪'에 빠져버렸습니다. 심사위원들 눈에는 다 똑같은 AI 양산형 기획서로 보일 뿐입니다.
이제는 오히려 조금 투박하더라도 기획자의 진짜 고민이 묻어나는 제안서, 차라리 오타가 있더라도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기획이 선택받는 역설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편리함이라는 독이 든 성배가 된 이벤트 업계의 AI 활용, 과연 우리는 AI를 어디까지, 어떻게 써야 진짜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너무넘 똑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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