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자컬럼] 북경올림픽을 보며, 인해전술의 승리

2008.08.14 02:55 이벤트넷 조회 4,674 댓글 0

 

연일 금메달 소식에 온 나라가 들썩거린다. 다행히 시차가 없는 나라라서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까지 보지 않아서 다행이다. 며칠 전에는 수영선수 때문에 온나라가 기쁨으로 뒤덮혔다. 연일 이어지는 승전보는 가뜩이나 별로 재미없는 이때에 훌륭한 영양제가 된 것은 사실이다. 여기까지는 국민의 입장이고 이벤트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번 북경 올림픽을 보면서 몇 가지 부러우면서 대단한 것을 느꼈다. 아마도 필자 뿐만 아니라 이벤트인을 자처한다면 대부분 비슷하지 않을 까 싶다.


잘 알고 지내는 연출감독에게 물었다. " 감독님, 이번 북경 올림픽 개막식이 어땠어요"

돌아오는 대답은 싱거울 정도로 짧고 간단했다. " 죽이죠~" 참으로 적절한 표현인 듯 싶다.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세 마디에 모든 뜻이 담겨있는 듯 하다. 맞다. 그 양반 말대로 죽였다. 웅장하다는 표현도 한참 모자란 표현일 정도로 정말 시쳇말로 열나 크고 열나 많고 열나 멋진 모습이었다. 중국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하던데 하여간 중국이라는 나라가 이 개막식 하나로 전 세계인들에게 남겨준 이미지는 더 이상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대성공이었을 것이다.


1,000억, 연인원 동원 2만명 이란다. 돈은 우리나라도 쓸 만 하다. 그런데 문제는 인원동원이다. 말이 2만명이지 참으로 대단한 숫자다. 얼마 전 춘절인가 할 때 어느 역인가에 80만 인파가 모였다고 한다. 말이 80만명이지 우리나라 어디에 80만명이 서 있을때가 어디있는가? 하여간 중국이라는 곳은 대단하다. 떼로 밀어대는 데는 그 누구도 못 당한다. 저 정도이니 그 옛날 한국 전쟁때 담요 뒤집어 쓰고 들어와서 사람 황당하게 만든 민족 아닌가?


요즘 우리나라에서 PIGI라는 영상프로젝터가 자주 쓰인다. 효과도 좋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국체전의 경우 과거에는 교육청에서 주관하다가 시청으로 넘겼는데 일단 요즘엔 학생들 동원하기가 무지하게 어렵다. 학생들이야 수업 빼먹고 하니까 좋지만 집에 계신 어머니들이 가만히 안 계신다. 교장이 문제가 아니라 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 도배와 더불어 전화통 불난다. 오죽하면 모교 응원도 못 갈 정도로 수업 빼먹고 다른 일 한다는 것은 요즘 시대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자주 활용하는 분들이 바로 국군 아저씨들이다. 국군 아저씨들은 훈련대신 나와도 어머니들이 가만히 계신다. 오히려 고된 훈련 대신 한다고 좋아하실 수 도 있다. 우리나라의 최대 자원중의 하나가 바로 국군이다. 이 국군 아저씨들 없었으면 강원도의 도로, 내년이나 되야 70% 이상 개통됐을 수도 있을 정도로 이들의 작업파워는 대단하다. 하지만 국군아저씨로 1만명 이상 채우는 것도 장난 아니다. 거의 사단급 병력을 빼내야 하니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전투 방위 차출해서 할 수도 없다. 동방위 뺐다가는 예비군 훈련 차질생기고 PX병 뺐다가는 군인들 데모 날지도 모른다. 그나마 단팥빵에 닭발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인데 말이다.


하여간 우리나라에서는 죽었다 깨나도 2만명 동원하지 못한다. 지역축제로 이름 날리는 함평군의 경우에는 전체인구가 3만명이다. 그러니 2만명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될 것이다.


중국은 대국이다. 정말 크다. 이번 개막식에서도 대국적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대한민국. 앞으로 참으로 걱정이다. 애들은 점점 모으기 어렵고 그라운드 행사는 어쨌든 해야 하는데...지금처럼 지역 향토사단 혹은 전투경찰 병력, 혹은 대학생등으로 언제까지 땜빵이 가능할지... 그나마 인구가 많거나 학교가 많거나 군대가 많음 다행인데 지방 소도시는 점점 힘들어 질 것이다.


논산훈련소, 의정부 훈련소 ...대신에 행사참여를 하는 제도를 둔다면.....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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