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2026년 행사대행업 경기, 살아날 조짐이 보인다(?)

(내용과는 무관한 사진입니다)
요즘 이벤트넷 초창기 시절로 돌아가 보자며 업계 전문가들을 다시 열심히 만나고 있다. 업계 곳곳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분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2026년은 행사대행업 경기가 살아날 기미가 보인다는 전언이 들린다. 물론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건 아니고 극히 일부의 의견일 수 있으니, 늘 그렇듯 가려서 들어주시길. 믿거나 말거나~
지난 몇 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고단했다. 코로나 3년, 그리고 그 이후 이어진 사회적 혼란까지. 이런 시기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비용이 내부 행사다. 직원들을 위한 소소한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이른바 ‘Inner Promotion’이라 불리는 주년행사는 애초에 기대할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묘하게 다른 흐름이 포착된다.
한진그룹이 창립 8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고, 이수화학도 50주년 행사 경쟁 PT를 열었다. 내부행사는 경기 흐름을 아주 정직하게 반영한다. 기업이 여유가 없으면 광고·판촉·내부 프로모션이 가장 먼저 칼질당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몇몇 굵직한 기업에서 다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사실 1990년대 중·후반, 행사대행업계의 ‘화수분’ 역할을 했던 것도 바로 이 기념행사 시장이었다. 최근 업계 후배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내년엔 뭔가 터질 것 같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실제로 여러 기업의 경쟁 PT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미세하지만 분명한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부터 주년행사, 사기진작 행사, 리프레시 프로그램 같은 이너 프로모션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라는 얘기가 이어진다(이건 업체 상황에 따라 다르다). 코로나 3년과 사회적 혼란을 지나면서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풀고 내부 인력을 다시 관리해야 한다는 기업의 필요성도 커진 듯하다.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데 예산을 쓰는 것이 이제는 ‘지출’이 아니라 ‘투자’라는 인식이 자리 잡아가는 모양새다.
물론 아직 “경기가 완전히 돌아왔다!”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내부 행사가 살아난다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다. 그동안 멈춰 있던 예산, 사람, 조직의 에너지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2026년은 오랜만에
“그래, 올해는 뭔가 되겠다”
라는 말을 해볼 수 있는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
믿거나 말거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바람은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고들 하니, 이번만큼은 한번 믿어보기로 한다.
물 들어온다니, 우리도 미리 미리 노 저을 준비를 해보자.
엄상용님의 최근 글














악의 적인 댓글이나 공격성 댓글은 고지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