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25 오사카간사이엑스포를 통해 본 월드엑스포의 오해와 진실

2025.04.20 06:12 김태호 조회 323 댓글 0


 2025 오사카간사이엑스포를 통해 본 월드엑스포의 오해와 진실
 

2025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개막하여 개막 1주차를 맞고 있다. 하지만 몇 개의 콘텐츠 기획 기사를 제외 하고는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래 기사 썸네일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오사카엑스포 폭망 위기, 방사능/요괴 박람회, 비오고 통신 먹통 오사카엑스포 망신 등의 자극적인 기사가 넘쳐난다.
 
사실 필자의 기억으로 과거 월드엑스포에서도 개막에 따른 부정적인 기사들은 넘쳐 났고, 엑스포 이후에도 사후활용 문제에 따른 사회적 비난이 그 뒤를 이었다.

생각나는데로 적어 보면 2000년 독일 하노버 엑스포는 사후활용에 대한 문제점이 시작전 부터 꾸준히 제기 되었고 우려 했던데로 엑스포장이 슬럼화 되어 버려진채 방치 되면서 역대 최악의 엑스포였다는 오명을 쓰고 있으며, “2005 일본 아이치 엑스포환경이라는 주제와 역행 하는 자연습지를 개발하여 엑스포장을 조성 함으로써 오히려 환경을 파괴 했다는 조롱을 받아야 했고,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개최 된 “2010 상해 엑스포는 단기간 내에 대규모 개발에 따른 노동자들과 종사자들의 열악한 처우 등이 문제가 되어 과연 누구를 위한 엑스포 인가의 문제점이 들어 났고 “2015 밀라노 엑스포에서는 개막을 얼마 남기지 않고 엑스포 조직위원회와 마피아의 불법적인 커넥션이 적발 되어 엑스포 준비가 잠시 중단 되고 조직위원장이 교체 되는 등의 진통을 격어야 했고, 가장 최근에 개최 되었던 “2020 두바이 엑스포는 개막을 코앞에 두고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예측 할 수 없는 악재를 만나 월드엑스포 최초로 엑스포 기간 전체가 연기 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비용적, 운영적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 궁금한 점이 생긴다. 왜 반복되는 비판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서도 월드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엑스포 유치전에 뛰어 들까 하는 이유다. 월드엑스포의 본질은 과연 무엇일까? 같이 이 문제를 고민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필자의 생각을 몇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월드엑스포는 VM(Venue Marketing)의 최정점에 있는 국가 단위의 대규모 MICE 행사이기 때문이다
- 흔히들 세계 3대 이벤트를 올림픽, 월드컵, 엑스포라고 한다. 표면적으로 보면 모두 세계 국가들이 참여 하는 행사 같이 보이지만 본질은 완전히 다르다. 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해당 국가의 올림픽 위원회를 통해 국가별 국가대표 선수 들을 초청하여 운영하는 방식이다. 과거에 러시아가 도핑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IOC의 제재를 받자 러시아 국기가 아닌 러시아 올림픽위원회의 회기를 달고 출전이 가능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이다. 또한 월드컵도 국제축구연맹(FIFA)이 해당 국가의 축구협회를 통해 국가별 국가대표 선수 들을 초청하여 운영 하는 체육행정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월드엑스포는 외교, 산업, 문화가 총망라 되는 국가 단위 행정의 일환 이다. 프랑스에 소재 하고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는 국가 단위로 회원국을 관리 하고 있고, 월드엑스포를 유치 하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부대표들이 모여 투표에 의해 차기 엑스포 개최국을 결정하는 국가(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글로벌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월드엑스포는 유치 단계에서 실행 단계, 사후 활용 단계에 이르는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커다란 파급효과를 기대 할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MICE 행사 이다.

2. 월드엑스포는 CM(City Marketing) 측면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파급력이 큰 행사 이다

- 멀리 해외 사례 말고 우리 얘기를 좀 해보자. 대한민국에서는 국제박람회기구(BIE)에서 공인하는 인정엑스포(3개월 미만 개최)2차례 개최한 바가 있다.
1993년 대전과 2012년 여수에서 이다. 사실 대전엑스포와 여수엑스포 공히 엑스포장의 사후활용이 문제가 되었다. 사후활용 문제는 엑스포 뿐 아니라 올림픽, 월드컵 등을 포함한 모든 대규모 이벤트가 가장 고민하는 영역 이기도 하다.

시각을 좀 넓혀 보자. 대한민국 대전은 1993년 이후 과학의 메카로 포지셔닝 되어 대한민국 첨단과학의 수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고 엑스포장이 있던 둔산동 일대는 대전의 새로운 중심이 되었다.
여수의 사례도 한번 보자. 여수 엑스포도 준비과정과 사후활용 과정에서 많은 도전이 있었고 비판도 많이 받았다. 그러나 지금의 여수는 여수엑스포 이후 관광 인프라의 급격한 발전으로 제주, 부산과 비견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가 되었다.

대전, 여수 모두 당시에는 많은 비판과 걱정이 있었지만 엑스포를 도시마케팅의 일환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두 도시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도시로 발전 하고 있다.

3. 오사카간사이엑스포를 통해 미래 엑스포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듯 하다

- 불편한 진실(inconvenient truth)이라는 말이 있다. 아마 국제박람회기구(BIE) 관계자들이 들으면 싫어 할 수 있는 얘기 일 수 있으나 더 나은 엑스포를 위해 몇 마디 적어 보고자 한다

첫 번째로 인류가 이룩한 기술의 발전을 전세계에 발신 하는 월드엑스포의 기능은 종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과거 서구제국주의 시절 엑스포 자체가 미디어가 되던 시절은 잊어야 한다. 또한, 미국 주도의 엑스포 시절 글로벌 기업들의 경연장이 되었던 시절도 잊어야 한다.
지금 시대는 매년 CES, MWC, IFA 등의 산업전시나 기업 자체 컨벤션을 통해 신제품을 미디어나 소비자와 소통 하는 시대이다. 그곳에 월드엑스포가 설자리는 미안하지만 없다.

두 번째로 올림픽과 월드컵은 계속 발전 하고 있는데 엑스포는 관심도나 참여도 등에서 퇴보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본질적인 문제는 미디어의 관심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생각해 보자. 올림픽과 월드컵은 이기고 지는 국가간 스포츠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 현장을 가지 않아도 미디어 중계를 통해 집에서도 경기를 즐길 수 있다. 따라서, IOCFIFA는 글로벌 방송사들에게 중계권을 팔아 막대한 이윤을 거두고 있고 미디어의 중계권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 반면 월드엑스포는 전시 위주의 이벤트이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경험을 미디어를 통해 대리만족 하기가 어렵다. 지속가능한 엑스포를 위해 미디어의 활용법은 BIE 관계자 뿐 아니라 엑스포 기획자 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 까 생각한다.

이러한 두가지 문제의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오사카간사이엑스포에서 희미하지만 희망의 단초가 보이는 것 같아 간단히 소개해 보겠다

먼저, 가와사키 중공업에서 출품 한 산에서도 말처럼 주행할 수 있는 4족 로봇 '콜레오'(CORLEO)와 일본 바이오 기업이 만든 세계 최초 줄기 세포 인공 심장, 몸이 불편한 노인을 위한 인간 세탁기 등은 미래의 엑스포가 포커스 할 만한 기술들이 라는 생각이다.

월드엑스포가 지위를 빼앗긴 CES 등의 첨단산업전시회에서는 먼 미래의 기술이 조명 된다기 보다는 당장 팔 수 있는 기술이 주이기 때문에 월드엑스포에서는 지속가능한 인간을 위한 조금은 멀리 있지만 손에 잡힐 정도의 미래에 대한 고민과 솔루션을 전세계인에게 줄 수 있다면 다시 한번 엑스포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해 보았다.

또한, 이번 오사카간사이엑스포의 미디어적인 특징은 메스미디어에서는 연신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 내면서도 보도량은 적지만 유튜브, 인스타 등의 SNS에서는 폭발적으로 영상이 업로드 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뿐 아니라 액션캠 등이 대중적으로 보급 되었고 일반인 자체가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다 보니 과거 메스미디어에서 다루어지지 못한 다양한 포맷과 형태의 SNS 영상물들이 엑스포의 실시간 정보와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게 된 것이 큰 수확이라는 생각이다.

못다한 이야기는 차주 오사카엑스포 현장방문이 예정 되어 있어 직접 현장을 본 후 생각이 정리 되면 다시 한번 올리도록 하겠다.


김태호님은 업계에서 박람회 전문가로써 인정을 받으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9 CES SKT-SM 통합관  제작  및  운영  총괄 
2020 CES SK그룹  통합관  제작  및  운영  총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마스터플렌  대행  총괄

E-mail : okskmnc@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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